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지만, 나는 꽤 오래전부터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했다. 관계에서의 자신감 부족, 예민한 반응, 그리고 남몰래 찾아오는 위축감.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내면에선 늘 ‘뭔가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하지만 어떻게? 약은 부담스럽고, 병원은 더더욱 꺼려졌다. 비밀스럽게 혼자 해결할 방법이 있었으면 했다. 그렇게 우연히 알게 된 게 젤크운동기구였다. 인터넷에서 흘러나온 짧은 문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특허 받은 남성 전용 운동기구, 집에서 조용히 루틴을 시작하세요." 처음엔 반신반의했지만, 설명을 읽을수록 뭔가 솔깃했다. 손으로 하던 젤크운동을 대신해주는 구조, 그리고 걷기만 해도 가능한 비비기 방식. 이거라면 괜찮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처음 기구를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