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크운동기구 소설 제7화 주말의 재구성 -2화

마트에 들러 장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음악을 틀었다. 가벼운 리듬이 흐르는 가운데, 옆자리 창밖을 바라보는 아내의 옆모습이 문득 다르게 보였다. 빛이 살짝 비껴든 그녀의 얼굴은 아침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운전대를 잡은 손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

 

 

도로 옆, 잠시 휴게 공간처럼 조성된 숲길에 차를 세웠다. 커피 한 잔 사두었던 걸 핑계로 차문을 열었고, 그녀도 말없이 따라 나섰다. 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적당히 따뜻했다. 둘만 있는 조용한 공간. 그 순간, 그녀가 조용히 내 팔을 잡아당겼다.

아무 말 없이 마주 본 채로, 우리는 다시 입을 맞췄다. 짧지만 깊은 그 입맞춤 안에 아침의 기억과 지금의 감정이 겹쳐졌다. 그녀는 내 셔츠 자락을 살짝 쥐고, 눈을 감은 채 속삭였다. "아직도 그때 감각이 남아 있어... 당신도 그렇지?"

 

그 말에 나는 웃지 못했다. 너무 진지하게 공감되고 있었으니까.

그녀의 손길은 아침보다 더 부드럽고, 동시에 더 탐색적이었다. 몸을 맞댄 채 나무 사이에 서 있으니, 마치 세상과 잠시 분리된 공간에 들어온 듯했다. 그녀의 숨소리는 가늘고 떨렸고, 내 심장은 점점 빠르게 고동쳤다.

 

차 안으로 돌아와 조용히 앉았을 때도, 둘 사이엔 묘한 전류 같은 긴장이 흘렀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있었지만, 손은 내 허벅지 위에 자연스럽게 놓여 있었다.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손을 덮었고, 그녀의 손끝이 슬며시 내 허벅지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창밖을 보다가 시선을 아래로 내리더니, 한동안 멈춰 있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그녀는, 조용히 속삭였다. "이렇게까지… 변화가 있을 줄은 몰랐어." 숨을 들이키며 덧붙인 말.

"이거, 혹시… 젤크사이즈 때문이야?"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한참을 바라보더니, 작게 웃었다. 감탄이 섞인 그 웃음은 숨결처럼 얇고 따뜻했다.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그게… 몸에 이렇게 드러날 줄은, 상상도 못 했어."

 

그녀의 손이 다시 움직였고, 그 감촉엔 감탄과 탐색이 함께 담겨 있었다. 말없이 이어지는 그 짧은 순간 동안, 차 안은 완전히 고요해졌다. 그녀는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부드럽게 속삭였다. "이렇게 된 널 보니까, 내가 더 못 참겠어… 오늘 밤, 기억해. 아니, 오늘 아침도 좋았지만… 지금 이 순간도 계속 이어가고 싶어."

 

나는 웃었다. 단순한 성취가 아니라, 함께 나눈 시간과 변화가 이 순간을 만든다는 걸. 그 감정은 말없이 그녀의 손 위에 내 손을 다시 얹는 것으로 충분히 전해졌다.

 

그녀가 살짝 몸을 틀어 나를 바라보았을 때, 두 눈엔 숨기지 못한 열기가 어려 있었다. 마치 이 공간에 우리 둘만 존재하는 것처럼, 차창 너머 세상은 뿌옇게 흐려졌고, 숨소리조차 또렷하게 들렸다. 그녀는 나를 향해 몸을 더 기울였다. 입술이 가까워졌고, 그 순간은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뒷목을 감싸 안았다. 우리 입술이 닿자, 모든 감각이 순간적으로 응축됐다. 단순한 입맞춤이 아니라, 감정과 기억과 열망이 얽힌 교차점이었다. 그녀의 손은 다시 허벅지 위를 지나 복부까지 올라오며 천천히 떨렸다. 나는 그녀를 끌어당겨 시트 사이로 몸을 밀착시켰고, 차 안의 공간은 점점 더 좁아졌다.

 

움직임은 조용했지만 숨결은 깊어졌고, 손끝에서 전해지는 온도와 떨림은 서로의 중심을 향해 이어지고 있었다. 격정적이면서도 조율된 흐름이었다. 마치 온몸이 한 박자씩 맞춰지듯, 두 사람은 또 한 번 깊은 대화를 나누는 중이었다. 말은 없었지만, 감정은 충분히 넘치고 있었다.

 

 

그녀는 내 어깨에 이마를 기대며 숨을 내쉬었다. 차 안은 다시 고요해졌지만, 그 안엔 강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서로의 손을 잡은 채, 천천히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다짐했다. 이 감정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고.

그리고 내 몸과 마음을 계속 가꾸는 이유가, 단지 나 혼자만의 만족이 아니라는 것도.

JP생활건강 젤크운동기구로 시작된 루틴은 이제 나를 다시 설계하는 중이다. 주말이든 평일이든, 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더 이상 주말이 흐트러지는 시간이 아니다. 나를 정리하고 다듬는 시간. 그게 지금, 내가 주말을 대하는 방식이다.

 

이 콘텐츠는 개인적인 루틴 경험을 토대로 각색된 이야기입니다.

https://make-c.tistory.com/21

젤크사이즈 소설 제8화